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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의학

"용종 떼어냈는데 '암 진단비'가 나온다고?" (D코드 vs C코드, 모르면 손해 보는 보험의 비밀)

"용종 떼어냈는데 '암 진단비'가 나온다고?"

마취 깨자마자 든 생각 "돈 나올까?"

 

수면 마취에서 덜 깬 몽롱한 정신으로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습니다.

"장 깨끗하고요, 작은 용종이 하나 있어서 떼어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옵니다."

 

순간 안도감이 들면서도 머릿속 계산기는 빠르게 돌아갑니다. '용종 제거? 수술인가? 그럼 실비 말고 보험금 더 나오나?'

 

많은 분들이 용종을 떼면 단순히 '수술비(질병 수술비)' 몇십만 원만 받고 끝나는 줄 아십니다.

하지만 떼어낸 용종의 정체에 따라,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만 원의 '암 진단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병원에서 잘 안 알려주는 진단서 속 '알파벳의 비밀(C코드, D코드)'을 파헤쳐 봅니다.

 

 

1. 다 같은 용종이 아닙니다 (선종 vs 과형성)

 

의사가 "용종 뗐다"고 해서 다 똑같은 게 아닙니다. 조직검사 결과지를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용종 떼어냈는데 '암 진단비'가 나온다고?"

 

  1. 과형성 용종 (Hyperplastic Polyp): 그냥 놔둬도 암으로 안 가는 착한 녀석입니다.  떼어내도 보험금은 보통 '실비'나 '간단한 수술비' 정도만 나옵니다.
  2. 선종성 용종 (Adenoma): 이 녀석이 문제입니다. 놔두면 5~10년 뒤 대장암이 될 수 있는 '암의 씨앗'입니다.

보험금의 핵심은 바로 이 '선종'입니다. 선종을 제거했다면 일단 '수술비 특약'은 챙길 수 있고, 선종의 상태가 나쁘다면(고등급 이형성 등) '제자리암(상피내암)'으로 인정받아 암 진단비의 일부(보통 10~20%)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2. 운명을 가르는 알파벳: D vs C

일주일 뒤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떼어보면 '질병 분류 기호'라는 칸에 영어와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희비가 갈립니다.

 

  • D12 (양성 종양): 가장 흔합니다. 그냥 착한 용종입니다. 수술비 정도 받습니다.
  • D01 (제자리암/상피내암): 암세포 모양을 하고 있지만 껍질(상피)을 뚫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유사암/소액암 진단비'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가입 금액에 따라 수백만 원 가능)
  • C18~C20 (대장암): 진짜 악성 암입니다. '일반암 진단비' 전액이 지급됩니다.

[주의할 점!] 가끔 의사 선생님은 "초기니까 괜찮아요" 하며 D01(제자리암) 코드를 써줬는데, 약관을 잘 뜯어보면 C코드(일반암)에 준하는 보험금을 받아야 하는 경우(점막내암 등)도 있습니다.

이건 보험사와 분쟁이 많은 영역이라, 만약 조직검사 결과지에 'High grade dysplasia(고도 이형성)' 같은 단어가 보이면 손해사정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게 좋습니다.

 

 

3. 조직검사 결과 기다리는 '마의 일주일'

"용종 떼어냈는데 '암 진단비'가 나온다고?"

 

내시경 당일에는 용종이 뭔지 모릅니다. 떼어낸 살점을 현미경으로 봐야 하니까요. 그 일주일이 사람 피 말립니다.

"혹시 암이면 어떡하지?" 저도 그 일주일 동안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대부분(90% 이상)은 단순 선종이거나 양성입니다.

그리고 선종 단계에서 떼어낸 건 "암이 되기 전에 미리 싹을 잘랐다"는 뜻이니 오히려 축하할 일입니다.

 

[꿀팁] 병원 다시 가기 전에 보험사 고객센터에 미리 전화하세요. "대장 용종 제거했는데 청구 서류 뭐 필요해요?"

보통 진단서, 수술확인서, 조직검사결과지 3가지를 달라고 할 겁니다. 병원 간 김에 한 번에 떼와야 두 번 걸음 안 합니다.

(서류 발급비도 꽤 비싸거든요!)

 

 

 아프지 않은 게 최고의 재테크

 

용종 하나 떼고 보험금 100만 원 받으면 꽁돈 생긴 것 같고 기분 좋을 수 있습니다. 이를 '용테크(용종+재테크)'라고 부르기도 하죠.

하지만 잊지 마세요.

가장 좋은 건 보험금을 한 푼도 안 받는 깨끗한 대장입니다. C코드든 D코드든, 내 몸에 칼을 대지 않는 게 최고의 행복이니까요.

 

혹시 이번 검사에서 용종이 나왔다면, "보험금 받아서 소고기 사 먹자"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다음 1년 동안은 식단 관리 제대로 해봅시다!

 

※ 보험 상품 및 가입 시기에 따라 보장 내용은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약관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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