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의학

"약 먹다 토할 뻔..." 대장내시경 약 먹는 법, 수면 내시경 후기, 40대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 약 먹는 법, 수면 내시경 후기

나는 주사보다 '관장약'이 더 무섭다

 

"대장내시경, 한번 받아야 하는데..." 말만 하고 미룬 지 벌써 3년째.

사실 검사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닙니다. 주변에서 익히 들은 그 '지옥의 물약(장 정결제)' 맛이 너무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저도 이제  아이의 아빠. "혹시 내 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가장의 무게감이 귀찮음을 이기더군요.

결국 큰맘 먹고 생애 첫 대장내시경을 예약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할 만하다. 하지만 약은 역시 맛없다." 검사를 앞두고 벌벌 떨고 계실 분들을 위해, 3일간의 준비 과정과 검사 당일의 생생한 후기를 남깁니다.

 

 

1. D-3: 식단 조절 ("김치가 이렇게 소중했다니")

 

대장내시경 약 먹는 법, 수면 내시경 후기

 

검사 3일 전부터 병원에서 문자가 날아옵니다. "씨 있는 과일, 해조류(미역, 김), 잡곡밥, 고춧가루 절대 금지."

대장 주름 사이에 고춧가루나 참외 씨가 끼어 있으면 용종인지 찌꺼기인지 구분이 안 돼서 검사를 망칠 수 있대요.

그래서 3일 내내 흰 쌀밥, 두부, 계란국, 카스테라 같은 '하얀 음식'만 먹었습니다.

김치 없이 밥을 먹으려니 속이 니글거렸지만, 15만 원짜리 검사를 망칠 순 없으니 꾹 참았습니다.

 

[꿀팁] 검사 전날 점심은 무조건 '흰 죽'을 드세요. 그리고 저녁은 굶으세요. 배가 비어 있어야 약 먹을 때 토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2. D-Day 전날 밤: 보스 몬스터 '장 정결제' 등장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저녁 8시, 500ml 물통과 가루약을 꺼냈습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밍밍한 포카리스웨트에 소금과 레몬 껍질을 갈아 넣고, 미지근하게 식힌 맛"입니다. 한마디로, 역합니다.

 

처음 500ml는 원샷 할 만합니다. 문제는 두 번째 통부터입니다. 배는 부른데 억지로 밀어 넣으려니 구역질이 올라오더군요.

 

★ 약 먹기 힘든 분들을 위한 필살 꿀팁 ★

  1. 차갑게 드세요: 물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타 먹으면 역한 냄새가 덜합니다.
  2. 사탕 준비: 약을 삼키자마자 '박하사탕'이나 '청포도 사탕'을 입에 넣어 냄새를 지우세요. (단, 사탕을 삼키면 안 됩니다! 빨아 먹다가 뱉으세요.)
  3. 빨대 사용: 혀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해서 목구멍으로 바로 넘기세요.
  4. 오전시간예약: 허기짐과 검사받기전까지의 정신건강을 위해 저는 가급적 오전일찍....예약합니다.

새벽 내내 화장실을 10번은 들락날락했습니다. 나중엔 엉덩이에서 '맑은 소변' 같은 물만 나오더군요. 그럼 준비 끝입니다.

(병원까지 거리가 있다면 꼭 화장실체크 시간체크 하시길...)

 

3. 검사 당일: "10, 9, 8... 쿨쿨"

 

대장내시경 약 먹는 법, 수면 내시경 후기

 

수면 마취 주사가 들어갑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숫자 세세요"라고 합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기억이 없습니다.

눈을 뜨니 회복실이더군요. "끝났어요?"라고 물으니 벌써 30분이 지났답니다.

통증? 기억? 전혀 없습니다. 자다가 실수(?) 했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참사는 없었습니다.

다만 배에 가스를 주입해서 검사하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방귀가 뿡뿡 나옵니다. 참지 말고 시원하게 뀌셔야 배가 안 아픕니다.

 

4. 결과: "깨끗합니다" 이 한마디의 가치

 

다행히 용종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제 5년 뒤에 오시면 됩니다"**라고 하는데, 그 순간 지난밤 약 먹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싹 사라지더군요.

앞으로 5년 동안은 "나 대장암 아닐까?"라는 불안감 없이 살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마음의 평화가 검사비와 고생보다 훨씬 값지다고 느꼈습니다.

 

두려움은 잠깐, 안심은 5년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도 "아, 나도 받아야 하는데..." 하고 미루고 계신가요? 내시경 약, 솔직히 맛없고 힘듭니다.

하지만 딱 하룻밤입니다. 그 하룻밤만 눈 딱 감고 고생하면, 나와 내 가족의 5년 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집 근처 내과에 전화해서 예약 잡으세요. 생각보다 별거 아닙니다. 진짜로요!

 

혹시 배가 자주 아픈가요? 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놓치면 후회하는 대장암 초기 증상 4가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