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주사보다 '관장약'이 더 무섭다
"대장내시경, 한번 받아야 하는데..." 말만 하고 미룬 지 벌써 3년째.
사실 검사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닙니다. 주변에서 익히 들은 그 '지옥의 물약(장 정결제)' 맛이 너무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저도 이제 아이의 아빠. "혹시 내 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가장의 무게감이 귀찮음을 이기더군요.
결국 큰맘 먹고 생애 첫 대장내시경을 예약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할 만하다. 하지만 약은 역시 맛없다." 검사를 앞두고 벌벌 떨고 계실 분들을 위해, 3일간의 준비 과정과 검사 당일의 생생한 후기를 남깁니다.
1. D-3: 식단 조절 ("김치가 이렇게 소중했다니")

검사 3일 전부터 병원에서 문자가 날아옵니다. "씨 있는 과일, 해조류(미역, 김), 잡곡밥, 고춧가루 절대 금지."
대장 주름 사이에 고춧가루나 참외 씨가 끼어 있으면 용종인지 찌꺼기인지 구분이 안 돼서 검사를 망칠 수 있대요.
그래서 3일 내내 흰 쌀밥, 두부, 계란국, 카스테라 같은 '하얀 음식'만 먹었습니다.
김치 없이 밥을 먹으려니 속이 니글거렸지만, 15만 원짜리 검사를 망칠 순 없으니 꾹 참았습니다.
[꿀팁] 검사 전날 점심은 무조건 '흰 죽'을 드세요. 그리고 저녁은 굶으세요. 배가 비어 있어야 약 먹을 때 토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2. D-Day 전날 밤: 보스 몬스터 '장 정결제' 등장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저녁 8시, 500ml 물통과 가루약을 꺼냈습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밍밍한 포카리스웨트에 소금과 레몬 껍질을 갈아 넣고, 미지근하게 식힌 맛"입니다. 한마디로, 역합니다.
처음 500ml는 원샷 할 만합니다. 문제는 두 번째 통부터입니다. 배는 부른데 억지로 밀어 넣으려니 구역질이 올라오더군요.
★ 약 먹기 힘든 분들을 위한 필살 꿀팁 ★
- 차갑게 드세요: 물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타 먹으면 역한 냄새가 덜합니다.
- 사탕 준비: 약을 삼키자마자 '박하사탕'이나 '청포도 사탕'을 입에 넣어 냄새를 지우세요. (단, 사탕을 삼키면 안 됩니다! 빨아 먹다가 뱉으세요.)
- 빨대 사용: 혀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해서 목구멍으로 바로 넘기세요.
- 오전시간예약: 허기짐과 검사받기전까지의 정신건강을 위해 저는 가급적 오전일찍....예약합니다.
새벽 내내 화장실을 10번은 들락날락했습니다. 나중엔 엉덩이에서 '맑은 소변' 같은 물만 나오더군요. 그럼 준비 끝입니다.
(병원까지 거리가 있다면 꼭 화장실체크 시간체크 하시길...)
3. 검사 당일: "10, 9, 8... 쿨쿨"

수면 마취 주사가 들어갑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숫자 세세요"라고 합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기억이 없습니다.
눈을 뜨니 회복실이더군요. "끝났어요?"라고 물으니 벌써 30분이 지났답니다.
통증? 기억? 전혀 없습니다. 자다가 실수(?) 했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참사는 없었습니다.
다만 배에 가스를 주입해서 검사하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방귀가 뿡뿡 나옵니다. 참지 말고 시원하게 뀌셔야 배가 안 아픕니다.
4. 결과: "깨끗합니다" 이 한마디의 가치
다행히 용종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제 5년 뒤에 오시면 됩니다"**라고 하는데, 그 순간 지난밤 약 먹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싹 사라지더군요.
앞으로 5년 동안은 "나 대장암 아닐까?"라는 불안감 없이 살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마음의 평화가 검사비와 고생보다 훨씬 값지다고 느꼈습니다.
두려움은 잠깐, 안심은 5년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도 "아, 나도 받아야 하는데..." 하고 미루고 계신가요? 내시경 약, 솔직히 맛없고 힘듭니다.
하지만 딱 하룻밤입니다. 그 하룻밤만 눈 딱 감고 고생하면, 나와 내 가족의 5년 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집 근처 내과에 전화해서 예약 잡으세요. 생각보다 별거 아닙니다. 진짜로요!
혹시 배가 자주 아픈가요? 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놓치면 후회하는 대장암 초기 증상 4가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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