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가 내 노후를 책임져줄 거라는 순진한 생각, 이제는 버려야 합니다
"아니, 내가 30년 동안 꼬박꼬박 냈는데, 나중에 받을 돈이 이것밖에 안 돼?"
얼마 전 연금공단 사이트에서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 본 선배가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 말입니다. 맞습니다.
국민연금,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그 돈은 '품위 있는 노후'가 아니라
'겨우 입에 풀칠하는 수준'의 용돈 연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가는 미친 듯이 오르는데, 내 연금만 거북이걸음이라면? 오늘은 국가도, 자식도 아닌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무적의 연금 요새', 3층 연금 탑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1층: 국민연금 - 기초 공사는 하되, 맹신하지 마라
국민연금은 노후의 가장 밑바닥, '기초'입니다. 하지만 기초만 있다고 집이 되는 건 아니죠.
- 현실 직시: 현재 소득 대체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은퇴 후 받을 돈이 내 마지막 월급의 30~40%도 안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전략: 최대한 늦게 받거나(연기연금), 추납(추가납부)을 통해 가입 기간을 늘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이건 어디까지나 '기본 식비'일 뿐입니다.

2. 2층 & 3층: 퇴직연금(DC/IRP)과 개인연금 - 진짜 승부처
국가에서 주는 돈이 부족하다면, 기업과 내가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가 진짜 '계급'이 나뉘는 구간입니다.
- 퇴직연금(DB보다는 DC/IRP): 회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DB형보다, 내가 직접 운용하는 DC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주목해야 합니다. 퇴직금 3억을 그냥 통장에 두는 건 돈을 썩히는 겁니다. 아까 25편에서 말씀드렸죠? 배당주나 ETF로 굴려야 합니다.
- 개인연금(연금저축): 이건 국가가 주는 '합법적 보너스'입니다.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최대 16.5%)을 받으면서 내 노후 자금을 불릴 수 있는데, 이걸 안 한다? 매년 앉아서 수십만 원을 길바닥에 버리는 꼴입니다.
3. '세금'이라는 도둑을 잡아야 노후가 산다
많은 분이 간과하는 게 '연금 수령 시 세금'입니다. 지금 당장 수익률 1~2%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중에 연금 받을 때 세금을 얼마나 덜 내느냐입니다.
- 절세 전략: 연금저축과 IRP를 적절히 섞어서 운용하면,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저율 과세(3.3%~5.5%)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 팩트 폭격: 쌩돈으로 주식 투자해서 15.4% 배당소득세 낼 건가요, 아니면 연금 계좌에서 세금 미뤘다가 나중에 조금만 낼 건가요? 똑똑한 아빠라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연금 준비, 지금도 늦지 않았나요?"
제 대답은 "지금이 가장 빠릅니다"입니다.
50대라고 포기하지 마세요. 복리의 마법은 5년, 10년만 제대로 작동해도 여러분의 은퇴 후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내 곁에 국민연금' 앱을 깔고 예상 수령액부터 확인하세요. 그리고 부족한 만큼 2층, 3층 탑을 쌓기 시작하십시오.
흔들리는 외줄 위에서 노후를 보내실 건가요, 아니면 튼튼한 3층 석탑 위에서 여유를 즐기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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