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뉴스와 나의 고지서
"2055년 국민연금 고갈, 90년대생은 한 푼도 못 받는다?" 요즘 뉴스만 틀면 나오는 무시무시한 헤드라인입니다.
저는 매달 월급에서 꼬박꼬박 4.5%(회사가 4.5% 부담하여 총 9%)를 떼입니다.
1년이면 수백만 원, 10년이면 수천만 원이 넘는 돈입니다. 그런데 이 돈을 나중에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니요? 이건 사기 아닌가요?
그렇다고 당장 국민연금 공단에 가서 따질 수도 없는 노릇. 3040 가장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뉴스 기사에 휘둘리지 않고, 직접 데이터를 통해 국민연금의 진실을 파헤쳐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스마트폰으로 직접 조회해 본 '충격적인 예상 수령액'도 공개합니다.
1. [팩트체크] 2055년에 정말 돈이 마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금(적립금)'은 2055년에 소진되는 것이 맞습니다. (제5차 재정계산 결과 기준)
하지만 "돈이 없으니 못 받는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국민연금은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적립 방식: 걷은 돈을 쌓아두고 불려서 주는 방식 (현재 우리나라)
- 부과 방식: 그해 일하는 젊은이들에게 걷어서 노인들에게 바로 주는 방식 (유럽 등 선진국)

기금이 고갈되면 우리나라도 '부과 방식'으로 전환될 겁니다. 즉, 연금 제도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내 자식 세대가 내 연금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오는 거죠.
[문제의 핵심] 문제는 '저출산'입니다. 부과 방식으로 바꾸려면 돈을 낼 젊은이가 많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입니다. 2055년에는 일하는 청년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보험료율이 월급의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과연 미래 세대가 이걸 감당하려 할까요?
이것이 우리가 국민연금만 믿을 수 없는 진짜 이유입니다.
🔗 [참고 자료 1] 국민연금공단 '알기 쉬운 국민연금' (이곳에서 재정 계산 결과와 고갈 시점에 대한 공식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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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떨리는 손으로 앱을 켰다 ('내 곁에 국민연금')
백문이 불여일견. 뉴스 그만 보고 내 미래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모바일 앱 '내 곁에 국민연금'을 설치하고 인증서를 통해 로그인을 했습니다.
[조회 방법]
- 앱 설치 및 로그인 (간편 인증 가능)
- 메뉴 중 '가입내역 조회' 클릭
- '예상 노령연금액' 확인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 기준으로 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돈은 약 120만 원(현재 가치 기준) 남짓이었습니다.
"어? 120만 원이면 부부가 합쳐서 240만 원이니 꽤 괜찮지 않나?" 라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3. '소득 대체율'의 배신 (120만 원의 가치)
현재 120만 원은 큰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65세가 될 20~30년 뒤에도 그럴까요?
물론 국민연금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줍니다. 짜장면 값이 2배 오르면 연금도 2배 줍니다.
이게 사적 연금(보험사 연금)보다 강력한 장점이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생활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의 '소득 대체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1988년 도입 당시엔 소득의 70%를 보장했지만, 2028년에는 40%까지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현역 때 월 300만 원 벌던 수준으로 살려면 은퇴 후에도 최소 200만 원은 필요한데, 국민연금은 고작 120만 원만 준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80만 원의 구멍(Gap)이 생깁니다. 병원비까지 고려하면 구멍은 더 커지겠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은퇴 부부의 '적정 생활비'는 월 324만 원입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숨만 쉬고 살아도 적자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 [참고 자료 2]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노후 적정 생활비) (은퇴 후 실제 필요한 생활비 평균 데이터를 확인해 보세요.)
- 사이트: https://kostat.go.kr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처
mods.go.kr
4. 결론: 국민연금은 '쌀밥'일 뿐이다
그렇다고 "국민연금 해지해 주세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의무 가입이라 해지도 안 됩니다.)
수익비(낸 돈 대비 받는 돈)만 따지면 시중 어떤 금융 상품보다 국민연금이 유리한 건 팩트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우리 노후 밥상에서 딱 '쌀밥' 역할만 합니다. 밥만 먹고 살 순 없죠. 김치도 있어야 하고, 고기반찬도 있어야 합니다.
- 1층 (쌀밥): 국민연금 (기초 생활)
- 2층 (국): 퇴직연금 (필수)
- 3층 (고기반찬): 개인연금 + 나만의 파이프라인 (여유 생활)

오늘 당장 앱을 켜서 여러분의 '쌀밥' 양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부족한 반찬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그 반찬을
'블로그 수익'과 '배당주 투자'로 채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두려움이 실행을 만든다
자신의 예상 수령액을 확인하고 나면, 막연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구체적인 위기감'이 생깁니다.
"아, 이대로 살면 진짜 큰일 나겠구나. 월 100만 원 더 만들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 위기감이 저를 다시 책상 앞에 앉게 만들고, 이렇게 글을 쓰게 만듭니다. 여러분의 노후는 지금 안전한가요?
다음 글에서는 우리 지갑을 위협하는 또 다른 변수, '자녀 교육비*와 '노후 준비' 사이의 피 튀기는 줄다리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음 화 예고] 25편: "퇴직금 3억, 치킨집 차릴까? 배당주 살까?"
은퇴 후 자영업의 지옥불로 뛰어드는 당신을 바짓가랑이 잡고 말리고 싶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