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곧 돈이다
지난 글에서 100세 시대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에게 그 첫 번째 파이프라인은 바로 이 '블로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육아에 집안일까지...
글 하나 제대로 쓸 시간을 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저 역시 의욕만 앞서다 며칠 못 가 포기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야 하나? 나를 도와줄 똑똑한 비서가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저는 제 인생 첫 비서를 고용했습니다.
월급은 0원, 24시간 대기 중이며, 제가 모르는 분야까지 척척 알려주는 초엘리트 비서. 바로 '생성형 AI(인공지능)'입니다.
1. AI는 '대체자'가 아니라 '협력자'다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AI가 쓴 글을 누가 읽겠어? 기계적인 거 아니야?" 하지만 제가 직접 써보고 깨달은 건,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의 능력을 극대화해 주는 '강력한 도구(Tool)'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블로그 글을 쓸 때 AI(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요즘 직장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건강 주제 5가지만 뽑아줘."
- 초안(뼈대) 작성: "대장내시경 후기 글을 쓰려는데, 서론-본론-결론 구조로 개요를 짜줘."
- 정보 검색 및 팩트 체크: "유산균 보장균수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줘."
- 문장 다듬기: "이 문장을 조금 더 부드럽고 공감 가게 바꿔줘."
즉, 기획과 최종 컨펌은 '사람(나)'이 하고, 자료 조사와 초안 작성 같은 번거로운 작업은 'AI'에게 맡기는 겁니다.
마치 유능한 자료 조사원이나 보조 작가를 둔 것과 같습니다.

2. '질문(프롬프트)'이 곧 능력이다
AI 비서를 제대로 부리려면 '일을 잘 시키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AI에게 명령을 내리는 문장을 '프롬프트(Prompt)'라고 합니다.
[나쁜 프롬프트 예시]
- "대장암에 대해 써줘." -> (결과: 너무 포괄적이고 교과서적인 내용만 나옴)
[좋은 프롬프트 예시]
- "나는 30대 직장인 남성이야. 대장내시경을 처음 앞두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담을 바탕으로 안심을 시켜주는 글의 초안을 써줘. 톤은 친근하고 솔직하게 해 줘."
이렇게 구체적인 상황, 페르소나(역할), 목적, 톤앤매너를 정해주면 AI는 놀라울 정도로 맞춤형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AI 시대에는 '글을 잘 쓰는 능력'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3. 결국 중요한 건 '나만의 이야기'
AI가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실제 경험'과 '진심이 담긴 감정'입니다.
AI가 써준 초안은 말 그대로 재료일 뿐입니다.
그 재료에 저의 땀 냄새나는 경험(내시경 약 먹다 토할 뻔한 이야기, 화장실에서 겪은 민망한 썰)을 버무리고, 독자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더해야 비로소 '살아있는 글'이 완성됩니다.
AI는 시간을 아껴줄 뿐, 글의 생명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두려워 말고 올라타라
증기기관이 나왔을 때 마부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했지만, 결국 세상은 더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무료 AI 서비스(ChatGPT, Gemini 등)에 접속해서 말을 걸어보세요.
퇴근 후 지친 여러분의 삶을 바꿔줄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파이프라인 구축기는 이 똑똑한 AI 비서와 함께 계속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노후 준비의 첫걸음, '국민연금'의 민낯을 파헤쳐보겠습니다.